'가을동화' 조동화 "미치도록 뛰고싶더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0:47 | 최종수정 2011-10-11 10:49



SK 조동화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를 병상에서 TV로 지켜봤다. 그는 지난 9월 20일 당시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던 부산 롯데전에서 무릎에 큰 부상을 당했다. 외야에 뜬 공을 잡으려다 잔디에 발이 걸렸고 무릎이 심하게 꺾이며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말았다. 유독 가을잔치인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가을동화'라는 별명으로 불린 그였기에 SK 선수단 뿐 아니라 많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마친 휴식일인 10일 조동화와 연락이 닿았다. 조동화에게 "경기는 지켜봤나"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TV로 모두 지켜봤다"고 말하며 "1차전 같은 경우는 우리가 끌려가다보니 답답한 마음에 중간에 TV를 끄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또 TV를 켰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보니 그라운드에 서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지더라. 미치도록 뛰고 싶어 답답했다"고 밝혔다.

조동화의 부상은 매우 심각하다. 부상을 입은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 어떻게 치료를 할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동화는 "현재 통기부스를 하고 붓기를 계속 빼고 있는 상태다. 17일이나 되야 정확한 검사를 받는다"며 "그 때가 되야 수술 여부가 결정되고 재활 프로그램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만약 수술을 받는다면 당분간은 보조기를 찬 채 생활해야 한다고 했다.

다행인 점은 조동화의 목소리가 생갭다 밝았다는 것이다. "마음을 점점 비우니 후련해진다"고 말하며 웃은 조동화는 "(정)근우, (김)강민이 등 동료들이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 문병을 와줬다. 너무 고맙다. 많은 힘을 얻는다"고 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은 모자에 조동화의 등번호인 '10'을 새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같은 부위에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던 동생 조동찬(삼성)과 팀 선배 박진만이 치료와 재활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줘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조동화는 큰 부상인 만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만큼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내년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조동화는 꼭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수술을 받게 되면 정말 열심히 재활에만 몰두하겠다.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가을동화' 조동화의 멋진 다이빙캐치를 내년 포스트시즌에서는 꼭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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