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적시타보다는 홈런이 경기 좌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0-11 11:25 | 최종수정 2011-10-11 11:25


KIA 차일목이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9회 SK 엄정욱으로부터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양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득점권에서 적시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KIA와 SK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지켜본 팬들중 일부는 다소 실망했을 수도 있다.

화려한 타격전보다는 피를 말리는 투수전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두 경기 모두 적시타가 쏟아지고, 역전, 재역전이 반복되는 역동적인 게임 흐름은 절대 아니었다. 기록상으로도 투수전이었고, 타자들의 컨디션을 봐도 대량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적시타보다는 홈런에 의해 득점이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소위 말하는 득점권(주자 2루 상황)에서 좀처럼 짜릿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차전을 되돌아보자. KIA는 3회 1사 1,3루서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후 1-0으로 앞선 9회 차일목이 SK 엄정욱으로부터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가 9회말 1점을 내 영봉패를 면할 수 있었던 것도 최동수의 솔로홈런 덕분이었다.

2차전도 마찬가지다. KIA는 1회 2사 2루서 나지완의 우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5회에는 1사후 최희섭의 좌월 솔로포로 2-0으로 도망갔다. SK가 5회말 1점을 만회한 것은 1사 1루서 박재상의 우중간 3루타에 의한 것. 7회에는 선두 대타 안치용의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SK는 연장 11회 2사 만루서 이호준의 중전안타로 끝내기 점수를 뽑아냈다.

두 경기서 11득점이 기록됐는데, 득점권에서 짜릿한 적시타로 이뤄진 것은 단 2개 득점 뿐이다. 양팀 모두 찬스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인데, 그만큼 마운드 운용도 탁월했다는 뜻이 된다. 1차전서는 득점권에서 단 1점도 나오지 않았다. 2차전의 경우 KIA는 득점권 타율이 1할4푼3리(7타수 1안타), SK는 8푼3리(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KIA와 SK의 득점권 적시타 확률이 낮은 것도 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차일목, 2차전 안치용의 경우처럼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홈런이 게임의 흐름을 결정짓는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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