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박경완 선배님의 복귀는 머릿속에서 지웠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0-09 13:45 | 최종수정 2011-10-09 13:45


SK 에이스 김광현(오른쪽)과 포수 박경완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얼싸안고 좋아하는 장면. 스포츠조선DB

"박경완 선배님은 돌아오시지 않는다고 항상 생각한다. 그렇게 던져야 한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9일 인천에서 열리는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아쉬운 투구였다. 김광현은 전날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 4⅔이닝동안 4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노력했는데, 부담감을 여전히 느꼈던 것 같다. 몸에 힘이 들어갔고, 결국 제구가 많이 불안했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부상에서 회복해 합류한 부작용의 여파가 있었다. 그는 "예전에 비해 모든 면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4⅔이닝동안 3개의 볼넷, 4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1실점으로 막았다. 심하게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침착한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불만족스럽다. 매회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라고 했다. '까다로운 타자가 누구냐'라고 묻자 "내 자신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리드를 가진 포수 박경완의 부상 공백에 대한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야구를 하다보면 부상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박경완 선배님은 돌아오시지 않는다고 머릿속에 가정을 하고 볼을 던진다. 그렇지 않으면 내 자신의 변명이 될수도 있고, 후퇴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돌아오신다면 정말 좋지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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