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이대호 맥주 20잔 해치운 사연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0-06 14:45 | 최종수정 2011-10-06 14:46


가르시아는 지난 6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한국무대 복귀 첫 안타를 쳤다. 안타를 치고 1루에서 이대호와 만나고 있는 가르시아.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대호 고마워."

'주당' 가르시아가 놀라운 술솜씨를 자랑하고 한국을 떠났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서 뛸 때 경기 외적으로 백세주, 소주 마니아로 만만치 않은 술솜씨로 이름을 떨쳤던 가르시아다.

그 명성은 인천공항에서도 막판에 빛났다. 5일 출국 수속을 마친 가르시아는 동행한 한화 프런트 등과 함께 공항내 레스토랑을 찾았다.

14시간에 걸쳐 LA(로스앤젤레스)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려면 술 한 잔하고 푹 자는 게 훨씬 좋다며 가르시아가 '바람'을 넣은 것이다.

때마침 공항 청사 4층에 위치한 외식업체 베니건스의 이벤트 홍보 문구가 눈에 띄었다. 당시 베니건스는 이대호 도루 이벤트를 하는 중이었다.

올해 롯데 이대호와 한화 류현진을 이름을 딴 세트 메뉴를 출시한 베니건스는 올시즌 이대호가 도루에 성공하면 그 이튿날 하루동안 생맥주를 무제한 공짜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대호는 4일 한화전에서 시즌 2호째 도루를 성공했고, 이에 맞춰 베니건스는 전국 매장에서 생맥주 이벤트를 펼쳤다.

맥주가 무제한 공짜라는 사실에 가르시아는 쾌재를 부르며 베니건스 매장에 들어갔다. 일행 3명이 있었지만 배웅을 위해 자동차를 가져온 관계로 주문하는 생맥주는 모두 가르시아 몫이었다.

감자튀김을 안주로 시킨 가르시아는 앉은 자리에서 300cc짜리 생맥주를 무려 20잔이나 주문해서 마셨다고 한다.

이를 지켜보던 한화 구단 프런트는 입이 쩍 벌어졌다. 구단 직원은 "술을 좀 마실 줄 안다고 얘기만 들었는데 실제로 벌컥벌컥 마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신이 난 가르시아는 한국말로 "(이)대호 고마워!"를 연발하며 옛 롯데 동료가 안겨준 마지막 선물에 몹시 즐거워 했다.

결국 가르시아는 베니건스 인천공항점 책임자인 송기춘 점장을 불러 따로 인사를 나눈 뒤 "이대호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해달라"고 했다.

가르시아는 송 점장은 기념 선물도 교환했다. 가르시아는 매장 전시용 자신의 사인을 해줬고, 송 점장으로부터 이벤트 증정용 이대호-류현진 사인볼을 4개 받아갔다.

이날 인천공항점에서는 이대호 도루 이벤트로 총 222잔의 공짜 생맥주가 나갔다고 한다. 이 가운데 10%가량을 가르시아 혼자 해치운 셈이다.

송 점장은 "처음엔 야구용품을 들고 왔길래 열성 야구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가르시아였다"며 "이날 12잔 정도 주문한 분은 있지만 20잔이나 주문한 손님은 가르시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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