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SK 팬들의 플래카드 시위로 인해 경기가 15분간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플래카드가 펼쳐지자 문승훈 구심은 볼인플레이를 선언하지 않은 채 기다렸다. 이 시각이 밤 8시5분.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플래카드를 내려달라"는 장내 방송이 여러 차례 나왔다. 대기 타석에 있던 삼성 박한이는 지체 시간이 길어지자 아예 덕아웃으로 철수했다.
관중석에선 "(플래카드를) 내려라!" 하는 함성이 잠시 나왔다. 이어 심판 세명이 좌중간 펜스쪽으로 달려가 플래카드 철수를 요청했다. 경기가 속개되지 않고 심판들이 직접 가서 만류한 이유는 경기진행 문제 때문이다. 플래카드의 흰 부분이 타석의 타자 시야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후에도 플래카드가 내려가지 않자 수비를 하기 위해 나와있던 SK 선수들이 모두 덕아웃으로 철수했다. 10분 넘게 애매한 상황이 지속되자 관중석에선 "그만 하자! 그만해!"라고 외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다. 15분이 지나자 관중 상당수가 "내려라!" 하고 외치며 시위하던 팬들을 압박했다.
결국 8시20분에 플래카드가 내려졌다. SK 선수들은 다시 수비를 위해 뛰어나갔고 경기가 재개됐다.
이날 심판위원들 사이에선 몰수게임의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사례와 관련된 사항이 대회요강에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논의된 건 아니었고, 결국엔 플래카드가 내려졌기 때문에 별다른 후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