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SK-삼성전, 플래카드 시위로 15분간 경기중단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20:50


SK 선수들이 30일 삼성과의 홈게임 도중 좌중간 펜스 뒤쪽에 시위 플래카드가 내걸리자 덕아웃으로 철수한 뒤 이를 쳐다보고 있다. 1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인천=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일부 SK 팬들의 플래카드 시위로 인해 경기가 15분간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삼성전. SK가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클리닝타임이 끝나고 6회초가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

문학구장 좌중간 펜스 뒤쪽에 있던 일부 팬들이 대형 플래카드를 펼쳤다. 흰색 바탕 천에 '안티 SK! 인천 WYVERNS!'라고 적혀있었다. 김성근 전 SK 감독의 퇴진과 관련에 항의하는 팬들인 것으로 보였다. SK 프런트를 비난하는 문구도 포함돼있었다.

플래카드가 펼쳐지자 문승훈 구심은 볼인플레이를 선언하지 않은 채 기다렸다. 이 시각이 밤 8시5분.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플래카드를 내려달라"는 장내 방송이 여러 차례 나왔다. 대기 타석에 있던 삼성 박한이는 지체 시간이 길어지자 아예 덕아웃으로 철수했다.

관중석에선 "(플래카드를) 내려라!" 하는 함성이 잠시 나왔다. 이어 심판 세명이 좌중간 펜스쪽으로 달려가 플래카드 철수를 요청했다. 경기가 속개되지 않고 심판들이 직접 가서 만류한 이유는 경기진행 문제 때문이다. 플래카드의 흰 부분이 타석의 타자 시야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후에도 플래카드가 내려가지 않자 수비를 하기 위해 나와있던 SK 선수들이 모두 덕아웃으로 철수했다. 10분 넘게 애매한 상황이 지속되자 관중석에선 "그만 하자! 그만해!"라고 외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다. 15분이 지나자 관중 상당수가 "내려라!" 하고 외치며 시위하던 팬들을 압박했다.

결국 8시20분에 플래카드가 내려졌다. SK 선수들은 다시 수비를 위해 뛰어나갔고 경기가 재개됐다.

이날 심판위원들 사이에선 몰수게임의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사례와 관련된 사항이 대회요강에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논의된 건 아니었고, 결국엔 플래카드가 내려졌기 때문에 별다른 후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