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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서서히 '가을대비 모드'를 발동시키고 있다. 피말리는 단기전을 이겨냈던 '진짜 승부사'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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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타선에서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상현과 나지완, 안치홍 등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7월28일 광주 넥센전에서 상대투수 김상수의 공에 맞아 광대뼈 함몰상을 당했던 김상현은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고 팀에 돌아와 최근 특유의 장타력을 되살려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에 장타율이 6할1푼5리다. 볼넷 4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0.529로 OPS가 1.144나 된다. 선구안과 클러치능력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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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는 또 있다. 마운드에 두 명의 오른손 파워피처가 합류했다. 김진우와 한기주, '우-주 듀오'가 그 주인공이다.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선발 시험무대를 치른 한기주는 최고 148㎞의 직구에 신무기 포크볼을 장착해 5이닝 7안타 1실점으로 1936일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3선발이 유력하다. 더불어 이날 8회 2사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아직 한 경기를 했을 뿐이라 완전한 평가는 이르지만, 이런 구위를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한기주와 김진우는 2006년 포스트시즌을 함께 치른 경험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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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