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KIA의 '가을모드', 타짜들이 모여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4:37


두산과 KIA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29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KIA 선발 한기주가 2회말 두산 손시헌을 상대로 볼을 뿌리고 있다. 한기주는 5이닝 동안 1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 갔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9.29/

KIA가 서서히 '가을대비 모드'를 발동시키고 있다. 피말리는 단기전을 이겨냈던 '진짜 승부사'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아직 정규시즌 3경기가 남아있지만, KIA 조범현 감독의 시선은 그 뒤의 포스트시즌에 맞춰져 있다. 8일부터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은 단기전 승부다. 이런 시리즈에서는 투수력과 수비력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다. 더불어 큰 경기 경험이 많고, 배짱이 두둑한 진짜 승부사, 이른바 '타짜'들이 많은 팀이 유리하다.


두산과 KIA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29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KIA 나지완이 1회초 무사 만루에서 좌중월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9.29/
다행히 KIA에는 이러한 진짜 승부사들이 적지 않다. 시즌 막판 긴 휴식을 통해 컨디션을 조율한 KIA '타짜'들이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포스트시즌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타선에서는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상현과 나지완, 안치홍 등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7월28일 광주 넥센전에서 상대투수 김상수의 공에 맞아 광대뼈 함몰상을 당했던 김상현은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고 팀에 돌아와 최근 특유의 장타력을 되살려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에 장타율이 6할1푼5리다. 볼넷 4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0.529로 OPS가 1.144나 된다. 선구안과 클러치능력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두산과 KIA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29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8회 2사후 등판한 KIA 김진우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김진우는 네명의 타자를 간단히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켜 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9.29/
주전 2루수 안치홍 역시 최근 5경기 타율이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이다. 안치홍의 OPS도 1.143으로 10할을 넘기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만루홈런을 날린 것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2홈런 6타점(타율 0.333)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세 타자의 상승세는 직접적으로 KIA 타선의 파괴력 증가로 이어진다.

호재는 또 있다. 마운드에 두 명의 오른손 파워피처가 합류했다. 김진우와 한기주, '우-주 듀오'가 그 주인공이다.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선발 시험무대를 치른 한기주는 최고 148㎞의 직구에 신무기 포크볼을 장착해 5이닝 7안타 1실점으로 1936일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다. 포스트시즌 3선발이 유력하다. 더불어 이날 8회 2사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아직 한 경기를 했을 뿐이라 완전한 평가는 이르지만, 이런 구위를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한기주와 김진우는 2006년 포스트시즌을 함께 치른 경험도 갖췄다.


두산과 KIA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9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KIA 이종범이 2회초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9.09/
더불어 KIA에는 프로야구 최고의 베테랑인 이종범이 있다. 이종범이 선수단에 끼치는 유·무형의 힘은 엄청나다. 2009년 KIA가 SK를 극적으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할 때도 최고참 이종범의 역할이 지대했다. 여기에 일본까지 건너가 허벅지를 치료한 이범호마저 가세한다면 공수에서 KIA는 다시금 탄탄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타짜'들이 돌아온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또 다른 드라마를 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