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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맡겨주는데까지 최대한 길게 던지고 싶어요."
임찬규가 남은 시즌 선발승을 거둔다면 LG는 준우승을 차지한 97년 이후 14년 만에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하게 된다. 당시엔 김용수(12승) 임선동(11승) 차명석(11승) 이상훈(10승)이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올시즌은 30일 현재 박현준(13승) 주키치(10승) 리즈(10승)가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중.
93년 롯데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하고도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팀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팀과 코칭스태프는 임찬규의 10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임찬규는 선발 자원이다. 가까운 미래에 선발진에 진입하려면 경험은 필수다. 본인에게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게다가 입단 첫 해 10승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 2006년(류현진 18승, 장원삼 12승, 한기주 10승) 이후 한명도 없었다.
임찬규는 25일과 29일 불펜 피칭을 통해 흐트러진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잡는데 집중했다. 최근 좋지 않았던 모습은 금세 털어낸 모습. 긴장하지 않고 부담없이 자기 공을 던지겠다는 그다. 롤러코스터 같은 첫 시즌, 그토록 원하던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도 당차게 공을 뿌릴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