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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너무 아쉬워요. 대표팀 간다는 생각으로 프로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신일고 내야수 하주석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신생구단 NC에 우선지명된 선수가 두명 있다. 바로 동국대 투수 노성호와 부산고 투수 이민호다. NC는 투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고교 최대어를 한명씩 지명했다.
사실 심각한 부상도 아니다. 훈련 도중 느낀 단순 근육통. 하지만 천보성 감독은 노성호 본인과 그를 지명한 NC를 위해 노성호의 이름을 명단에서 지웠다. 이미 엔트리 제출이 된 터라 선수대체도 불가능한 상황. 출국 전날 숙소에서 나온 그와 전화연락이 닿았다. 노성호는 "많이 아픈 것도 아닌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배려해주셨다. 휴식도 좋지만 대회에 나가지 못해 너무 아쉽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번이 세번째 대표팀 선발이다. 아쉬움을 토로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2009년에 열린 야구월드컵과 2010년 세계대학야구선수권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는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도 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대표팀에 다시 뽑히고 싶다. 그 생각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기회가 온다면 정말 잘 던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입단하게 된 나성범은 파나마로 떠났다. 노성호와 나성범은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라는 공통점 탓에 대학 시절부터 자주 비교되곤 했다. 하지만 둘은 경쟁자이기보다는 친구였다. 나성범과 함께 대학 최대어였다는 말을 꺼내자 "난 아닌 것 같다"며 웃은 노성호는 "성범이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워낙 좋은 선수기 때문에 함께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오히려 친구와 함께 한솥밥을 먹게 된 사실이 기쁜 모양이었다.
노성호는 올해 직구 최고구속 151㎞를 기록했다. 그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하는 좌완 정통파 투수. 최근에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프로에서 통할 수준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요즘 조금씩 바꿔서 던지고 있는데 만족스러운 편이다.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내년에 많이 배우면서 완성시키겠다"면서 "내후년에 1군 리그에 참가하게 되면 구체적인 목표도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