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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고타저 현상 두드러졌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0:46


두산 김현수가 29일 잠실 KIA전 4회 2사 1,3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올시즌 프로야구는 지난해와 비교해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타자들보다 투수들이 힘을 냈다는 이야기다. 8개팀 팀방어율이 지난해 4.58에서 29일 현재 4.14로 좋아진 반면, 팀타율은 지난해 2할7푼에서 2할6푼5리로 떨어졌다. 경기당 홈런수도 지난해 1.86개에서 올시즌에는 이날 현재까지 1.45개로 줄었다.

2006년 이후 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도 투고타저 현상이 컸다. 팀방어율이 지난해 4.62에서 올시즌 4.36으로 좋아졌으나, 팀타율은 지난해 2할8푼1리에서 2할6푼4리로 크게 나빠졌다.

마운드에서는 불펜 전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김선우와 니퍼트가 이끄는 선발진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선우는 15승7패, 방어율 3.18을 올리며 2008년 국내 복귀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13승6패에 방어율 2.71을 기록하는 등 올시즌 최고의 용병 투수로 각광받았다. 두산 원-투 펀치는 합계 승수와 방어율에 있어 다른 7개팀 1,2선발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타선은 시즌 내내 속을 태웠다. 올해 3할 타자가 나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날 현재 이종욱이 3할, 양의지가 3할2리를 기록중인데, 시즌 마지막까지 3할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을 쳤던 김현수는 2할9푼5리를 마크하며, 3할 타율과 막판 씨름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5명이나 기록했던 20홈런 타자도 올시즌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팀내 홈런 1위 김동주가 17홈런으로 20홈런 가능성을 엿보고 있으나, 지금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100타점 타자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다만 오재원이 도루왕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지어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제는 타선이 시즌 막판까지도 터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은 5위 싸움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공격력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 목표 달성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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