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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파란만장한 2011시즌의 키워드는 '반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09:33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LG의 경기에서 넥센 선수들이 LG에 5대0 완승을 거둔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목동=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올시즌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반전'이 아닐까.

시즌을 앞두고 야구인들이 예상한 것들이 맞는 것이 거의 없는데다 심지어 정규리그 종료를 앞두고도 여전히 순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정규리그 1위로 예상한 두산은 감독이 중도 사퇴하면서 일찌감치 4강에서 탈락했다. 마무리 임태훈이 아나운서와의 스캔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외국인 투수의 부진, 타선의 침체까지 악재가 겹쳤다. 반면 초보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4위 싸움 정도나 할 것으로 본 삼성과 롯데는 순위표 맨 위에 있다. 삼성은 안정된 선발과 최강 불펜, 집중력 높은 타선 덕분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롯데도 초반 부진을 씻고 후반기에 대약진을 해 SK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에 승승장구했던 KIA와 LG는 추락했다. 전반기 1위에 올라 정규리그 1위가 떼논 당상 같았던 KIA는 후반기에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4위에 만족해야할 처지다. 5월에 2위까지 치고올라가 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보였던 LG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또다시 가을잔치 초대장을 얻는데 실패했다. SK는 2위를 달리는 가운데 김성근 감독이 재계약 문제로 경질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지금도 하루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아직도 1위 삼성과 8위 넥센을 제외하고는 순위가 결정나지 않은데다 하루하루의 성적에 팀들의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다. 롯데와 SK의 2위 싸움과 LG,한화, 두산의 5위 경쟁은 시즌 최종전에서나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지난 20∼22일 SK와의 3연전서 2승1패를 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롯데의 경기가 없었던 27∼29일 SK가 넥센, 삼성과 경기를 치르며 하루하루 달라졌다. 27일 넥센에 이기고 이날 삼성이 1위를 확정하면서 SK가 유리해졌다는 예상이 많았다. 당시 삼성과 4경기나 남아있어 1위를 확정지은 삼성이 승리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7일 SK가 예상을 뒤엎고 넥센에 패하며 먹구름이 꼈고, 28일엔 삼성과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며 롯데가 유리하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의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9일 현재 5위 LG와 7위 두산의 승차는 겨우 1.5게임이다. 하루 하루 순위가 바뀐다. 예전같으면 4강에서 탈락하면 이후 순위는 포기하는데 올시즌은 그렇지 않다. 자존심 때문에 5위라도 차지하려고 총력전을 펼친다. 전반기에 상위권에 있다가 떨어진 LG에겐 5위가 마지노선이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인 LG에 질 수 없다. 시즌 전 예상에서 꼴찌로 지목받았던 한화는 5위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한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반전의 2011시즌이 어떻게 끝날까. 어떤 반전이 남아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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