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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는 분명 지난해 7관왕의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올시즌 기록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올시즌 시작부터 발목부상을 안고 뛴 이대호는 시즌 중반엔 왼쪽 무릎 오금 부상까지 겹쳐 밸런스가 무너졌었다. 이대호 스스로도 "홈런을 칠 수 없는 밸런스다"라고 할 정도. 4월부터 6월까지 19홈런을 쳤던 이대호는 이후 3개월간은 8홈런에 그쳤다. 이대호는 홈런을 버린 대신 안타를 치는 스윙으로 찬스에서 타점을 올리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개인 욕심을 버리고 롯데의 4번타자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대호의 타점올리는 안타는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한다. 타격왕이 홈런왕을 제치고 타점왕에 오르는 것이다. 이제껏 타점왕은 홈런왕의 것이었다. 친 자신의 득점도 타점으로 기록되는 홈런이 많을 수록 타점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 타격 1위가 타점 1위까지 한 경우는 이만수(84년)와 이대호(2006, 2010년) 뿐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홈런왕도 차지한 트리플크라운이었다. 즉 홈런왕이 되지 못한 타격왕은 타점 1위에 오른적이 한번도 없었다. 삼성 최형우와 홈런, 타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어 진기록이 세워질지 관심을 모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