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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IA 역대 최소규정타석 타자 타이기록 세울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5:09


연쇄부상의 그림자는 너무나 짙었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해도 KIA는 가장 유력한 정규시즌 우승 후보였다. 정규시즌 종료를 1주일 남겨놓은 현재 우승은 삼성이 차지했고, KIA는 4위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시즌 중반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투타의 '연쇄부상'이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올 시즌 KIA는 어쩌면 역대 최소 규정타석 타자 타이기록을 세울 지도 모른다.

28일 현재 129경기를 치른 KIA는 총 4명의 규정타석 소화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규정타석 기준은 '팀 경기수 Ⅹ 3.1'이다. 28일자로 따져보면 KIA에서는 399타석 이상 나온 타자가 규정타석 소화선수로 분류된다. 이 기준으로 분류하면 이용규(500타석)와 안치홍(423타석), 김선빈(402타석), 이범호(402타석) 등 네 명이 규정타석을 소화했다.

그런데, 정규시즌을 다 치른 뒤에도 이 4명이 그대로 유지되기는 힘들다. 정규시즌 133경기를 다 치른 이후라면 규정타석 기준이 412타석으로 늘어나는데, 이용규와 안치홍은 지금부터 경기에 나오지 않더라도 규정타석을 이미 채웠다. 하지만, 이범호와 김선빈은 나머지 10타석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범호의 경우는 '불가능'으로 분류된다. 이범호는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 치료를 위해 지난 26일 일본으로 건너갔다. 포스트시즌에서 전력을 쏟아붓기 위해 남은 정규시즌 기간에는 출전하지 않고, 10월8일로 예정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맞춰 팀에 복귀할 전망. 이렇게 되면 규정타석 소화는 불가능하다.

김선빈은 애매한 케이스다. 규정타석을 채우려면 남은 4경기에서 최소한 10번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경기당 3번은 나와야 한다는 계산인데, 적어도 4경기 중 3경기는 주전으로 나서 3타석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어차피 이제는 시즌 순위경쟁이 무의미해진 시점. 주전들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게다가 김선빈은 지난 7월초 타구에 맞아 안면 복합골절상을 입고 아직도 100% 완치가 되지 않았다. 신중한 KIA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김선빈을 무리하게 선발출전시키지 않을 공산이 크다. 김선빈 본인은 타율 3할(28일 현재 2할9푼3리)에 대한 욕심이 크지만, 이 또한 성취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 때문에 잔여경기 초반 1~2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못 친다면 남은 2경기 정도는 교체 멤버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범호와 김선빈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면 KIA로서는 전신인 해태시절을 포함해 두 번째로 한 시즌 최소 규정타석 소화타자를 배출하게 된다. 역대 팀 최소 규정타석 소화시즌은 95년 해태시절이었다. 이때는 팀은 4위를 했고, 양회열과 홍현우만이 규정타석을 채웠다. 이후 2000년과 2007, 2008년에 3명이 규정타석을 소화했고 다른 시즌은 모두 4명 이상이었다. 규정타석 소화선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시즌 KIA가 역대 최소 규정타석 소화타자 타이기록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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