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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율판왕' 김사율이 밝히는 상승세의 원동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29 10:09 | 최종수정 2011-09-29 10:09



'율판왕' 김사율이 없었다면 과연 롯데는 현재 몇 위에 자리하고 있을까.

롯데팬들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일일 것이다. 그만큼 롯데 마무리 김사율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롯데는 후반기 김사율이 마무리로 확실히 자리잡으면서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김사율은 후반기 22경기에 등판해 14세이브 방어율 1.7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28일부터 31일까지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선수가 4일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프로야구 역대 9번째 기록. 그만큼 나오기 힘든 기록이었다. 당시 롯데는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 시즌 첫 스윕을 하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김사율은 현재 1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20세이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개인 역대 최다세이브 타이인 47세이브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0세이브는 초라해보일 수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약했던 롯데의 마무리 자리를 감안하면 큰 업적이다. 만약 김사율이 남은 4경기 중 2세이브를 추가해 20세이브를 달성하면 94년 박동희(31세이브), 2000년 강상수(23세이브) 이후 역대 세 번째로 20세이브를 돌파하는 토종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김사율이 후반기 완벽하게 마무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에게 직접 얘기를 들어봤다. 김사율은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르면 책임감이 몇 배로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경기 전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경기할 때와 훈련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상대타자 분석에 투자하고 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마운드에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후반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대담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도 들려줬다. 김사율은 "실전 경기에서도, 훈련 때도 공 1개를 던질 때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던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던졌다"며 "긴장되기 보다는 오히려 1구, 1구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사율은 지난해 후반기 혜성같이 등장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다시 말해 포스트시즌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는 뜻. 김사율은 마지막으로 "팀이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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