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갈 길 바쁜 롯데에 고춧가루 뿌린 바티스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21:45



대전구장의 기자실은 1층에 위치해있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특히 포수 뒤쪽에 위치해 투수들이 던지는 공의 위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한화 용병투수 바티스타의 공은 이날 경기에 나온 그 어떤 투수보다 위력적이었다. 타석에 서 있지도 않은 기자가 움찔할 정도였다. 역동적인 투구폼에서 강속구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바티스타가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바티스타는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초 선발 안승민을 구원등판했다. 바티스타는 4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진은 무려 9개. 바티스타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11회말 이양기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바티스타가 갈길 바쁜 롯데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것이다.

바티스타는 이날 경기에서 한국 무대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한국에 와 마무리로 뛰며 짧은 이닝을 소화하던 바티스타지만 문제될 게 없었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11회초 등판 전 "한이닝 더 던질 수 있겠나"라고 묻자 "오케이"를 외쳤다. 11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는 공에 처음과 같은 위력이 살아있었다. 이날 바티스타가 기록한 직구 최고구속은 155km.대전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의 탄성이 나올만 했다.

바티스타는 경기 후 "오늘 한국에 와 가장 많이 던졌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기에만 집중했다는 얘기. 8회와 11회에 맞았던 만루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티스타는 "아웃카운트, 주자는 전혀 상관없이 오직 가운데에 공을 넣기 위해 집중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밝혔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