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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성환의 애끓는 사모곡 '아, 어머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17:33



"어머니께서 저 때문에 숨기셨어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2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조성환. 표정이 밝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늘 밝은 모습을 유지하던 그이기에 무슨일이 있는지 궁금했다. 지난해에 비해 개인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을 하는 것인지 걱정도 됐다.

조성환은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잘했어야 했는데"라며 침통하게 얘기를 시작했다. 사연은 이랬다. 조성환은 "대전에 오기 전 아내가 어렵게 얘기를 꺼냈다. 무슨 일인가 했는데 어머니께서 심장수술을 받으셨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고 했다. 조성환의 모친 정순옥 여사(61)는 10일 전쯤 몸에 이상을 느껴 근처 병원을 찾았다. 그 병원에서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큰 병원에서 재검을 받으라는 얘기를 들었다. 분당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혈관이 막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다면 아들인 조성환이 어떻게 이 사실을 몰랐을까. 조성환은 "아마도 어머니께서 나에게 부담을 안주시려 가족들에게 신신당부 했을 것이다. 아내, 누나들 모두 철저히 그 사실을 비밀로 숨겼다"며 "수술을 받고 완치가 되신 후에야 가족들이 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조성환은 죄책감이 크다고 했다. 평소 당뇨병을 앓고는 계셨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으신 어머니였다. 그는 "아무래도 올시즌 내 성적이 안좋다보니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다. 감자기 심장에 이상이 생기셨다는데 결국 내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신 것 아니겠나"라며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조성환은 "일단 수술을 잘 받으시고 완치가 되셨다는 소식을 들어 마음은 놓인다"면서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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