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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오치아이 코치 "오승환이 일본에 간다면"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17:06


삼성 오치아이 투수코치(왼쪽)는 오승환의 슬라이더가 현역 시절 마무리투수 선동열에 비하면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스포츠조선 DB

세이브와 관련해 많은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는 삼성 오승환이 만약 일본 리그에서 뛴다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삼성의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는 25일 이같은 질문을 받은 뒤 가감없이 답변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오승환의 직구는 좋다. 하지만 그 직구를 지금처럼 바깥쪽 위주로 승부해서는 일본에서는 약간 힘들 수도 있다. 몸쪽 공략이 가능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포심패스트볼은 강력한 악력과 높은 회전수 덕분에 타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오승환이 '투-피치 피처(구질 2개로 승부하는 투수)'이면서 게다가 두번째 구질인 슬라이더가 썩 위력적인 편이 아니면서도 마무리투수로서 건재한 건 결국 강력한 포심패스트볼 덕분이다. 그걸 몸쪽으로 조금 더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면 일본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오치아이 코치는 선동열 삼성 운영위원과 함께 99년에 주니치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필승 불펜조였다. 현역 시절의 마무리투수 선동열과 지금의 오승환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 오치아이 코치는 "직구는 오승환도 못지 않다. 하지만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역시 선 감독님에겐 못 미친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일본프로야구는 공인구가 반발력이 작아지면서 투수들의 방어율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 가정이지만, 오승환이 일본에 간다면 바뀐 공인구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도 이날 나왔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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