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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9년 연속 가을 야구 실패..변화의 폭은?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09-25 09:28


LG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잠실 SK전에서 6대7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4위 KIA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됐다. 지난 2002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LG는 지난해 이미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이 가장 오랫동안 4강에 올라가지 못한 불명예 기록(8시즌)의 주인공이 됐고, 올해 그 기록을 9시즌으로 늘렸다.

종전 기록은 롯데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동안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박종훈 감독과 5년 계약을 했다. 계약 기간이 앞으로 3년이 남아 있지만 올시즌이 끝난 뒤 LG는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박 감독과의 계약 이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엔 중심 타자 이택근, 올해는 마무리 투수 송신영을 영입하는 등 '출혈'을 감수하고 즉시 전력감을 데려왔다. 선수단 지원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6위로 마감한 뒤 박 감독은 10월 진주 마무리 훈련을 시작으로 11~12월 미국 플로리다 훈련, 1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했다. 구단의 지원 금액도 엄청났다.

올시즌 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LG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30승을 돌파하는 등 초반 상승세는 무서웠다. 지난 4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1997년 7월 16일 잠실 한화전 이후 무려 5016일 만에 1위 자리에도 올랐다.

그러나 5월부터 막강 타선에 균열이 생겼다.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베스트 멤버를 꾸리기 힘들어 졌다. 타선 침체는 투수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쳤다. 아슬아슬한 경기가 많아 지면서 불펜 가동이 많아졌다. 불펜이 약한 LG로선 여러차례 역전패를 당했고, 이때부터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5월까지 28승20패를 거뒀던 LG는 6월 8승11패, 7월 6승11패, 8월 10승11패1무, 9월 5승13패 등 6월 이후 한 차례도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결국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말았다. 매년 되풀이되는 전력의 엇박자 현상은 여전했다. 성적이 좋지 않을때 나타났던 불협화음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게 구단 내부의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주부터 구단 수뇌부는 시즌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

선수단 구성의 개선과 코칭스태프 변화, 프런트 능력 강화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 냉철한 분석이 시작됐다. 구단이 선택할 변화의 폭과 강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LG가 달라지긴 위해선 변화가 아닌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은 구단 고위층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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