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팽팽한 경기는 결승타 한방에 분위기가 확 넘어가곤 하죠. 오늘도 결승타의 순간을 언급해야 하겠네요. 한화와 롯데는 각각 선발로 나선 마일영과 장원준의 호투로 5회까지 1-1 팽팽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6회 한화는 마일영에서 필승카드 박정진으로 투수를 교체했는데요, 박정진은 첫 타자 김주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합니다. 여기에 와일드피치가 연속 2개 이어지며 김주찬이 3루까지 진루합니다. 롯데의 찬스. 하지만 롯데는 믿었던 이대호와 홍성흔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분위가가 확 가라앉는데요, 박정진도 두 타자를 잡아낸 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방심했던 걸까요. 다음타자 강민호에게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한복판에 몰리는 공을 던져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7, 8회 쐐기점을 내며 달아났고 결국 승리는 롯데가 챙기게 됐습니다. 올시즌 한화에서 유일하게 필승 카드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정진인데요, 강민호를 상대로 던진 그 한 개의 공 때문에 오늘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