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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동료들 문자 격려에 힘낼 수 있었던 한화 김준호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24 17:03


2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두산의 경기 9회말 2사 1,2루에서 1루주자 김준호가 이대수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다 넘어지는 바람에 아웃되면서 동점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화는 김준호의 어이없는 아웃으로 6대7로 패하고 말았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위로로 정말 큰 힘을 얻었어요."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9회말 주루플레이 도중 넘어지는 뼈아픈 플레이를 했던 한화 김준호. 김준호가 홈에 들어왔다면 9회말 7-7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그다. 특히 LG에서 방출된 후 한화의 부름을 받아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만큼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루가 지난 후, 김준호의 심경은 어땠을까. 24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김준호를 만났다. 많이 굳어있는 표정이었다. 인터뷰에 응한 김준호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전구장이 작기 때문에 빨리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빠르게 3루를 돌던 순간이었는데 다리가 꼬여버리고 말았다"며 크게 아쉬워 했다.

하지만 김준호는 "빨리 털어버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 배경에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격려가 있었다. 김준호는 "선수들이 한 명도 빠짐 없이 나에게 격려 문자를 보내줬다. 한화에 온지 얼마 안됐는데도 따뜻하게 챙겨줘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한대화 감독도 "내가 무슨 말을 해줬겠어"라며 말을 아꼈지만 실제로는 김준호에게 "거기서 왜 자빠졌냐"라는 농담을 하며 격려를 해줬다는 후문이다.

김준호는 "팀이 6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나 때문에 진 경기가 있으면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도 나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많이 힘이 됐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한편, 고려대 졸업 후 지난 2003년 LG에 지명된 김준호는 지난 5월20일 LG에서 방출된 뒤 한화의 부름을 받아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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