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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 동료들의 위로로 정말 큰 힘을 얻었어요."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9회말 주루플레이 도중 넘어지는 뼈아픈 플레이를 했던 한화 김준호. 김준호가 홈에 들어왔다면 9회말 7-7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그다. 특히 LG에서 방출된 후 한화의 부름을 받아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만큼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준호는 "빨리 털어버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 배경에는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격려가 있었다. 김준호는 "선수들이 한 명도 빠짐 없이 나에게 격려 문자를 보내줬다. 한화에 온지 얼마 안됐는데도 따뜻하게 챙겨줘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한대화 감독도 "내가 무슨 말을 해줬겠어"라며 말을 아꼈지만 실제로는 김준호에게 "거기서 왜 자빠졌냐"라는 농담을 하며 격려를 해줬다는 후문이다.
김준호는 "팀이 6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나 때문에 진 경기가 있으면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도 나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많이 힘이 됐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한편, 고려대 졸업 후 지난 2003년 LG에 지명된 김준호는 지난 5월20일 LG에서 방출된 뒤 한화의 부름을 받아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