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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인욱 "최근 3년 통틀어 가장 좋았어요"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24 16:57


삼성 정인욱의 23일 대구 넥센전 피칭 모습.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전날의 호투가 대견했던 것 같다.

삼성 정인욱은 23일 대구 넥센전에서 7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별다른 고비가 없었을 정도로 호투했다.

하루 뒤인 24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정인욱에게 "올시즌 들어 가장 좋은 피칭이었던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정인욱은 "올해가 아니라 최근 3년간 가장 잘 던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정인욱은 삼성의 2009년 신인이다. 첫해에는 1군 기록이 없다. 지난해 선동열 전임 감독의 관심 속에 1군에서 28경기에 등판, 4승2패1홀드, 방어율 5.31을 기록했었다. 올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8경기에서 6승2패, 방어율 2.43을 기록중이다.

최근 3년중 가장 좋았다는 건 결국 데뷔후 가장 좋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만큼 스스로도 높게 평가할 수 있었던 피칭이었던 셈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정인욱은 폼이 부드럽다. 선동열 감독님의 현역 시절 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좋다. 훗날의 삼성 에이스감이다"라고 칭찬했다.

류 감독은 이미 전날 "정인욱을 포스트시즌에서 조커로 쓰겠다. 기대된다"고 논평했다. 조커로 쓰겠다는 건 다른 투수들의 구위 상태에 따라 정인욱이 선발로 나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류 감독은 이날 "확 그냥 정인욱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볼까?"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어 "만약 정인욱이 1차전에 나가서 1대0 완봉승을 거두면 엄청나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칭찬받겠지만, 실패하면 '역시 초보 감독이라 안 된다'는 비난을 받게 되겠지"라며 웃었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어제 정인욱이 던지는 걸 보니 한단계 성장했더라.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을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래저래 정인욱의 가치가 40일만의 선발 등판 덕분에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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