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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안해요.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새 생명은 김태균에게는 '가족의 완성'과 같은 의미다. 그의 말처럼 그간 김태균-김석류 부부는 힘겨운 시간을 견디며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려왔다. 일본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사건이 있었고, 시즌 초반 손목과 허리부상으로 인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마침 이 시기는 막 2세를 잉태해 같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였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와 결별하게 된 데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아내와 태중 아이에 대한 걱정도 하나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한국 복귀를 결심했고, 지바 롯데 구단과도 원만하게 이야기가 끝났다. 그런데 김태균은 의외의 시련을 만나야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너무 쉽게 돌아왔다. 후배들의 (일본진출) 길을 막았다"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던 것. 하지만, 김태균은 일일이 변명하지 않고 비난을 감수했다. 그러면서 몸 만들기와 가족 추스르기에 매진했다. 장기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그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시간을 돌려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똑같았을 거에요. 그에 대한 비난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습니다. 제가 책임질 일이에요"라며 한국 복귀가 후회없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그런 선택 덕분에 김태균은 가정을 지켰고, 건강한 첫 아이와 곧 만나게 된다. 김태균은 "이제 아버지가 되니까 더 책임감이 생깁니다.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싶네요"라고 한층 강해진 책임감을 표현했다.
김태균은 내년에 국내무대로 복귀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8월7일 잠실 LG-한화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김태균을 영입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직접 "잡아올게"라고 화답했다. 김태균 역시 "친정팀 한화로 가고싶다"고 말하고 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시련을 이겨낸 김태균이 친정팀에서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