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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조물주가 다 주셨는데, 하나를 빼셨어."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19:53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조선 DB

"조물주가 다 주셨는데, 하나는 빼놓으셨네."

신은 공평하다. 많은 재능을 한 사람에게 몰아서 부여하는 법이 없다. 간혹 천재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게 마련. 그래서 사람들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한다.

그런 면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평가하는 외야수 정형식은 보통 사람이다. 갖고 있는 재능이 꽤 많은데, 부족한 점이 하나 크게 눈에 띄어 류 감독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류 감독은 22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전날 대구 두산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왼손등뼈가 부러진 신인 외야수 배영섭을 언급하며 크게 아쉬워했다. 이번 부상이 가볍지 않아 잔여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못 나올 가능성이 큰 탓이다. 류 감독은 "지난 7월21일에는 뼈가 아닌 인대만 다쳐서 한 달만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깁스만 4주를 해야한다니 올해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외야수비는 물론, 리드오프로서 공격에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던 배영섭이 빠지게 되면서 류 감독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됐다. 외야수비수와 1번 타자감이 동시에 필요해졌기 때문. 그나마 1번 타자의 대안으로는 김상수가 있지만, 그 역시 전날 두산전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를 다쳐 며칠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떠올린 선수가 바로 정형식이다. 하지만, 정형식에게는 컨택트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류 감독은 "발도 빠르고, 신체 조건도 좋고, 힘과 성실함도 있는데, 결정적으로 타격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조물주가 공평하신 것 같다"는 한숨섞인 조크를 내놓고야 말았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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