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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가 다 주셨는데, 하나는 빼놓으셨네."
외야수비는 물론, 리드오프로서 공격에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던 배영섭이 빠지게 되면서 류 감독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됐다. 외야수비수와 1번 타자감이 동시에 필요해졌기 때문. 그나마 1번 타자의 대안으로는 김상수가 있지만, 그 역시 전날 두산전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를 다쳐 며칠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떠올린 선수가 바로 정형식이다. 하지만, 정형식에게는 컨택트 능력이 떨어진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류 감독은 "발도 빠르고, 신체 조건도 좋고, 힘과 성실함도 있는데, 결정적으로 타격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조물주가 공평하신 것 같다"는 한숨섞인 조크를 내놓고야 말았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