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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임찬규는 올해 선발을 제외한 모든 보직을 거쳤다. 62경기서 9승4패 7세이브에 방어율 3.48. 신인 투수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기록 외에도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올시즌 단 한차례도 2군에 내려가지 않은 것. 박 감독에게 임찬규를 계속 1군에 둔 특별한 이유가 있었냐고 물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그러고 보니 찬규를 2군으로 내리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크게 아팠던 적도 없고 부진이 길지도 않았다. 굴곡은 많았지만, 뺀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했다"면서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 그렇다. 자연스럽게 풀타임을 뛰게 된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박 감독은 취재진과 대화 도중 임찬규를 시즌 막판 선발로 기용할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고졸 신인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게 정말 어려워졌다. 그만큼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졌다. 그만한 배짱이나 능력이 있어야하는데 특출난 선수가 없다"면서 "찬규는 선발로 클 재목이다. 올해 그런 모습도 보여줬다"고 했다. 올시즌 선발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냐고 묻자 "한 번 기대하십쇼"라며 웃었다.
임찬규 역시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선발로 마운드에 선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면서 "가능할지 모르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프로 첫 선발 등판이라도 긴장하지 않을 자신있다. 오히려 부담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정리된 뒤 부담이 없어지면 임찬규의 선발 등판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굴곡 많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찬규, 선발 등판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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