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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홍성흔은 미소를 지었다. 20일 경기 때문이었다.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이대호의 느린 발 때문이었다.
6회 1루 주자로 이대호가 있는 상황. 홍성흔은 중월 2루타를 때렸다. 하지만 이대호는 3루에 멈췄다. 보통 타자같으면 홈을 밟고도 남는 타구. 2루 베이스를 밟은 홍성흔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3루에 있는 이대호에게 뭐라고 얘기를 했다. 홍성흔은 "당시 이대호가 3루에 있는 걸 보고 웃으면서 '너 발이 너무 느려. 왜 홈으로 안 들어갔어'라고 했다"며 웃었다. 홍성흔으로서는 타점 하나를 잃은 셈.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대호는 너무나 좋은 타자다.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판단해 조절하고, 제 몫을 해낸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