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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일이다. 대단하기도 하다.
대타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다. 대타로 나서 4할7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21타수 10안타. 2위 진갑용(삼성)은 4할1푼7리. 차이가 많이 난다.
그의 대타 성공률이 높은 이유는 당연히 있다. 한마디로 절실함의 산물이다.
"언제 옷을 벗을 지 모른다. 때문에 한 타석, 한 타석이 나에게는 너무나 절실하다"고 했다.
팀내 최고참의 역할을 200%하고 있다. 이번 롯데와의 3연전에도 그랬다. 1차전 9회 대타로 나서 2루타를 쳤다. 최동수의 2루타로 SK는 9회말 1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잡기도 했다.
2차전에서는 해결을 했다. 1-2로 뒤진 6회초 2사 2, 3루의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최동수는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2차전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다. 결국 SK는 6대2로 승리했다.
올 시즌 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련이 많았다. 시즌 초반 부진했다. 시범경기에서 '대체포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잔부상이 겹치면서 지난 6월2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슬럼프였다. 당시 최동수는 "옷을 벗을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시도를 했다. 무게중심을 뒤로 두는 스윙 메커니즘으로 바꿨다. 그동안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던 스윙폼이었다.
자신과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는 팀동료 최 정의 스윙궤적을 컴퓨터를 통해 수천번 봤다.
결국 자신의 스윙으로 바꿔냈다. 7월부터 그는 승승장구다. 7월부터 지금까지 타율은 무려 3할9푼5리다. 그는 스스로 "난 운동신경이 없다. 때문에 남들보다 수십배 더 노력해야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2위 싸움의 최대분수령인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최동수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계속될 2위 전쟁,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공포의 대타요원'이다.
절실했던 노력의 산물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