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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모처럼 넥센에 연승을 거뒀다. 20,21일 이틀동안 각각 2대0, 7대3으로 이겼다.
올 첫 대결부터 꼬였다. 4월29일, 8대7로 이기기는 했다. 하지만 8-2로 리드하다 막판 추격전에 땀을 흘려야 했다. 이 경기뒤 박종훈 감독은 "기를 완전히 꺾어놓았어야 했는데, 앞으로 넥센을 만나면 험난할 것 같다"고 했었다. 그 말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5월29일 경기까지 두팀은 4승4패를 기록했다. 그 때까지 LG는 2위를 달렸다.
3연패 뒤 롯데와의 격차가 1.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SK와는 4게임으로 벌어졌다. 따라오는 롯데가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자리로 떨어졌다. 두말할 것 없이 넥센 탓이다.
그 패전은 끝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4위 자리를 롯데에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해볼만 했다. 조금만 힘을 내면 롯데를 잡을만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8월23일부터 시작된 넥센과의 3연전. 또 3연패를 했다. 그 만남 전까지 2.5게임차였던 롯데와의 격차가 5.5게임으로 벌어졌다. 쫓아가던 다리가 풀렸다. 결정타 정도가 아닌 치명타였다.
이제 나온 뒤늦은 연승이 그래서 더욱 아쉽다. '진작에 잡았으면'하는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21일 경기 뒤 경기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LG 구단관계자의 눈길은 그런 마음을 드러내는 듯 보였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