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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진작에 넥센전 이렇게 했었으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13:23


LG와 넥센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20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이택근이 3회말 타석에서 선제 솔로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LG가 모처럼 넥센에 연승을 거뒀다. 20,21일 이틀동안 각각 2대0, 7대3으로 이겼다.

이 결과를 놓고 기뻐할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아마 '왜 이제서야'라는 장탄식이 나올만 하다. 설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현재 상대전적에서 LG는 넥센에 7승10패로 뒤져있다. 이 전적이 5위 추락의 원인 중 하나다. 아니, 결정적 요인이라고 해도 될 법하다.

올 첫 대결부터 꼬였다. 4월29일, 8대7로 이기기는 했다. 하지만 8-2로 리드하다 막판 추격전에 땀을 흘려야 했다. 이 경기뒤 박종훈 감독은 "기를 완전히 꺾어놓았어야 했는데, 앞으로 넥센을 만나면 험난할 것 같다"고 했었다. 그 말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5월29일 경기까지 두팀은 4승4패를 기록했다. 그 때까지 LG는 2위를 달렸다.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다 넥센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7월19일부터 벌어진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 경기 전까지 5위 롯데에 3.5게임 앞선 4위였다. 3위 SK와는 2게임차였다. 아래보다는 위가 가까웠다.

3연패 뒤 롯데와의 격차가 1.5게임으로 줄어들었다. SK와는 4게임으로 벌어졌다. 따라오는 롯데가 더욱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자리로 떨어졌다. 두말할 것 없이 넥센 탓이다.

그 패전은 끝내 부담으로 작용했다. 4위 자리를 롯데에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해볼만 했다. 조금만 힘을 내면 롯데를 잡을만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8월23일부터 시작된 넥센과의 3연전. 또 3연패를 했다. 그 만남 전까지 2.5게임차였던 롯데와의 격차가 5.5게임으로 벌어졌다. 쫓아가던 다리가 풀렸다. 결정타 정도가 아닌 치명타였다.

이제 나온 뒤늦은 연승이 그래서 더욱 아쉽다. '진작에 잡았으면'하는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21일 경기 뒤 경기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LG 구단관계자의 눈길은 그런 마음을 드러내는 듯 보였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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