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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전향' 넥센 장영석, 설레던 첫 경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22 11:48


넥센 장영석은 6월21일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시즌 타율 1할7푼9리, 7타점을 기록중이다.

그런데 9월21일, 새로운 성적이 생겼다. 1이닝 2볼넷 무실점. 투수전향후 받은 첫 성적표다.

이날 LG를 상대로 1군 첫 무대에 올랐다. 3개월간 땀흘렸던 변신의 노력이 공개되는 자리였다. 부천고시절까지 투수로 뛰었지만, 이미 3년전 일이었다. 장영석은 "신인때 첫 타석에 서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긴장을 않했다면 당연히 거짓말일 것이다.

8회에 올라 어쨌든 실점없이 막았다. 최고 스피드는 145㎞까지 찍혔다. 2군에서 144㎞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자기 공을 던진 듯 보인다. 경기 뒤 동료들은 "첫 등판에 잘했다"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그렇다면 시험관인 김시진 감독의 평가는 어떨까.

"수정할 부분이 많다"는 게 첫마디였다. 이어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힘만 갖고 던지려고 한다. 리듬이 없고 팔로만 공을 뿌린다. 자세도 높아서 제구가 불안하다"고 했다. "변화구 제구력도 문제"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동료들과 달리 칭찬은 한마디도 섞여있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스피드는 더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은 보였다. "감독은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장영석은 우선 경기에 나가서 던지는 게 중요하다. 팀의 입장에서는 롱릴리프로 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도 했다. 장영석이 목표로 하는 선발에 대해서는 "어느 보직이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며 희망의 문을 열어놓았다.

장영석은 2009년 입단 당시 대형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타자로서 통산성적은 2할9리, 7홈런, 30타점에 그쳤다. 시즌 중에 던진 투수전향의 모험수는, 그만큼 절박했다는 의미다. 선택에 대한 책임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투수 장영석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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