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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넥센)은 20일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1패째(2승)였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7월31일, LG에서 심수창을 데려올 때다. 김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수창이는 이제 서른살이다. 투수로서 한창 무르익을 때다. 충분히 그런 구위를 갖고 있다"며 "우리팀은 마운드가 젊다. 수창이처럼 경험있는 선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마운드 리더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내년시즌 넥센의 선발후보들은 면면이 젊다. 김성태(29) 문성현(20) 김영민(24) 강윤구(21) 이태양(19) 등이다. 김성태만 내년이면 30세가 된다.
당연히 경험부족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을 메워줄 역할이 심수창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사실 리더도, 성적이 뒷받침이 돼야한다. 그래야 말이 먹힌다. 해줄 말도 있다. 이 점에 있어서 심수창은 목에 힘을 줄만 하다.
LG에서 이적후 승수는 2승(5패), 방어율은 4.59나 된다. 하지만 9경기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무려 6번이다. 선발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9월 들어서는 4경기서 방어율이 3.38이다. 2패에 그쳤지만 3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넥센마운드에서 서서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적 전만 해도 '불운의 꽃미남'이었다. 역대 최다인 17연패를 했고, 넥센으로 넘어와 1패를 더 보탰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내년시즌 '영웅들 마운드'의 중심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