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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복귀소감 SK 김광현 "우승하기 위해 돌아왔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8:06


89일 만에 등판한 김광현은 "우승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의 약점이었던 투구밸런스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20일 롯데전에서 역투하는 장면.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우승하기 위해 복귀했다."

89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김광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21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SK가 우승하는데 꼭 도움이 되고 싶다. 재활을 거치면서 힘들었지만 얻는 것도 많았다. 우승하기 위해 복귀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8회말 구원등판했다. 1이닝동안 5명의 타자를 맞아 22개의 볼을 던졌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밸런스는 괜찮았다. 볼이 전반적으로 높았지만, 위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롯데와의 남은 2경기에서 한 차례 정도 중간계투로 투입한 뒤 이번 주말 LG전에서 선발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광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꼭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귀무대에서 매우 떨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중간계투로 투입될 때 가장 많이 떨었던 기억이 있다. 이날도 많이 떨었다. 그러나 경기를 계속하면서 점점 안정감과 여유로움을 찾아갔다"고 했다. 제구력이 불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힘있게 볼을 던지려고 노력하다보니 컨트롤이 들쭉날쭉했다. 아마 힘이 넘쳐서 그런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즉 자신의 투구밸런스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의미.


김광현은 "한창 좋지 않을 때는 팔과 다리가 따로 놀았는데, 이젠 투구밸런스가 맞춰지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투구 밸런스가 매우 좋아졌다. 제구력이 불안하지만 오랜만의 컴백무대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광현은 최고 148㎞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뿌렸다.

실전적응의 어려움도 있었다. 복귀전 피칭 도중 김광현은 포수 정상호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여기에 대해 "오랜만에 야간경기를 하다보니 포수의 사인이 보이지 않았다. 정상호 선배에게 거기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광현의 피칭에 대해 양팀 코칭스태프는 의견이 엇갈렸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김광현의 투구 점수는 80~90점이다. 타자를 상대할 수록 위력이 되살아났다"고 좋은 평가를 했다. 하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타자들이 김광현의 볼이 예전에 비해 조금 가볍게 느껴진다고 했다. 제구도 불안했다. 아무래도 그동안의 공백의 영향이 있다. 하지만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 기량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상문 해설위원은 "예전의 위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자신감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김광현은 복귀는 앞으로 남은 페넌트레이스 뿐만 아니라 포스트 시즌에서 최대변수로 등장했다. "우승을 하기 위해 복귀했다"는 김광현의 각오는 강렬하다. 비룡의 에이스가 되살아나고 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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