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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엽 해결사 본능이 나오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4:38


오릭스 이승엽이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오릭스 이승엽의 해결사 본능이 폭발하고 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을 결정하는 시즌 막바지에 홈런을 터뜨리며 3위를 굳건히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승엽은 20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서 선제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틀전 지바롯데전 솔로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오릭스는 이승엽의 솔로포와 9회말 발디리스의 끝내기 안타로 소프트뱅크를 2대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20일 현재 60승6무57패(승률 0.513)로 퍼시픽리그 3위. 4위인 세이부(56승6무60패)에 3.5게임차 앞서며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승엽은 20일 현재 타율이 2할1푼4리로 여전히 2할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홈런이 13개로 퍼시픽리그 공동 6위에 올라있다. 외국인선수 중에선 팀동료 발디리스(16개)에 이어 세이부의 페르난데스와 함께 2위.

최근들어 이승엽의 맹타가 빛을 발하고 있다. 3위 싸움이 한창일 때 이승엽이 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라쿠텐전서 6대8로 패했을 때 오릭스는 55승6무57패로 56승6무58패의 라쿠텐에 3위자리를 내주며 승차없는 4위로 밀렸다. 자칫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없는 위기에 몰린 것.

그때부터 이승엽이 힘을 냈다. 15일 라쿠텐전서 2-4로 뒤진 6회말 동점 투런포를 터뜨려 5대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16일 지바롯데전서는 1회초 결승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렸다. 17일(지바롯데전 3대2 승)에도 2-2 동점을 만드는 1타점 내야땅볼, 18일(7대6 승)엔 3-5로 뒤지다가 따라붙는 솔로포를 날렸다. 5연승 동안 이승엽은 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에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오릭스가 얻은 21점 중 3분의 1인 7점이 이승엽의 타점이었다.

공교롭게도 5연승 중 1점차 승리가 4번, 2점차 승리가 1번이었다. 접전이었다. 이승엽의 타점이 승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승엽에 대해 호평을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승엽이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하는 팀에 믿음직한 존재가 되어있다"고 했다. 오릭스 구단 홈페이지의 최근 인트로 화면에 10명의 오릭스 선수 얼굴이 나온다. 10명중에 외국인 선수는 이승엽뿐이다. 타율과 홈런, 타점이 더 높은 발디리스는 빠져있다. 오릭스에서 생각하는 이승엽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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