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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롯데 공격이 무서운 이유. 한방보다는 잽.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4:05


프로야구 롯데와 SK의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이대호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롯데는 공격의 팀답게 올시즌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현재 팀타율 2할8푼6리에 104개의 홈런으로 모두 8개 구단 중 1위다. 경기당 5.2득점도 당연히 1위. 4.31의 6위의 팀방어율로도 2위를 달리는 원동력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수 있는 타자가 없다.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의 거포가 무섭고 전준우 김주찬 손아섭 황재균 등은 빠르면서도 정교하다. 그렇다보니 한번의 찬스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 상대의 의지를 꺾을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러나 실제 롯데의 득점분포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한 이닝에 5점 이상의 많은 득점을 하는 경우를 거의 찾을 수 없다. 대신 적게 자주 점수를 뽑아 많은 득점을 한다. 즉 한방에 KO시키는 것이 아니라 잽과 연타로 상대를 지치게 하는 스타일이다.

롯데가 살아나기 시작한 7월부터 20일 현재까지 롯데는 57경기를 치르는 동안 317점을 뽑았다. 총 484이닝을 공격했는데 점수를 뽑은 이닝이 170이닝이나 된다. 그 중 5점 이상의 대량득점을 한 이닝은 6이닝 밖에 안된다. 나머지 164이닝에서 1∼4점을 뽑았다. 그만큼 많은 찬스를 얻으면서 점수도 차곡차곡 뽑았다는 얘기다. 하위타선도 상위타선 못지않는 활약을 펼치기 때문에 어느 타순부터 시작하든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팀들은 롯데보다 득점 이닝 수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50경기를 치른 삼성이 124이닝, SK가 124이닝(55경기), KIA는 133이닝(56경기), LG가 110이닝(54경기)에서 득점을 해 롯데보다 적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한 경기에 5∼6점을 뽑더라도 한 이닝에 다 뽑는 것 보다는 1∼2점씩 나눠서 점수를 내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자주 점수를 뽑는다는 것은 찬스가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당연히 상대 투수들이 공을 많이 던지고 투수들이 많이 올라오며 그만큼 수비시간이 길어진다. 그러면 상대 타자들이 우리보다 더 빨리 지치기 때문에 갈수록 우리에게 유리해진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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