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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근우 복귀 첫 선발출전 맹활약 이유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3:46


SK 정근우. 스포츠조선DB

지난 18일 인천 한화전. 13대5로 승리한 SK 선수단들 사이로 미소짓는 정근우가 보였다.

다가가서 물었다. '오늘 타석에서 어땠냐고'. 그는 왼쪽 늑골부상으로 35일 만에 이날 복귀했다. 8회 홍명찬을 대신해 대타로 출전했다. 정근우는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얻어냈다.

그는 씩 웃으며 "볼이 안 보이던데요. 그래서 볼넷을 얻었나"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타격에 대한 실전감각이 아직 거의 없다는 것을 내포한 말이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2위 싸움의 최대분수령인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정근우를 1번 톱 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시켰다.

'정근우의 1번 타자 선발출전은 조금 이르지 않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감독대행은 "워낙 노련한 선수니까 잘해줄겁니다. 그래도 정근우인데. 상대가 받는 압박감 자체가 다르잖아요"라고 했다.

경기 전 정근우에게 '타격감이 어떠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전히 그래요. 감은 거의 없어요. 그래도 워낙 중요한 경기에 출전기회를 주셨으니까 열심히 뛰어야죠"라고 했다.

한마디로 정근우의 '엄살'이었다. 이날 SK 타격은 정근우에서 시작돼 정근우에서 끝났다.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이날 SK가 올린 4득점 중 75%를 만들어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슈퍼 플레이.


사실 정근우의 타격감이 정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노련했다. 밀어치기에 주력했다.

실전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정근우가 잡아당기면 컨택트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범타로 물러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이 부분에 대해 정근우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컨택트에 초점을 맞추면서 짧은 스윙으로 타구를 밀었다. 1회부터 우선상 2루타를 친 정근우는 5회에도 밀어쳐 2루타를 뽑아냈다.

확실히 정근우의 가세로 SK 타선은 업그레이드됐다. 중심타선이 폭발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정근우가 돌아오면서 득점찬스는 더욱 늘어났다. 힘겨운 2위싸움을 하고 있는 SK로서는 매우 고무적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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