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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회를 잡지 못했죠,"
얻은 점도 있었다. 이범준은 "예전에는 '볼이 빠르니까 스트라이크존 언저리로 던지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하지만 이제는 '저기에 공을 넣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조금씩 공이 마음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제구가 되다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볼카운트 0-2, 0-3에 몰려도 '또 볼넷이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실제로 올시즌 14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8개를 허용했다.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 비율. 그는 "아직 부족하다. 볼넷을 더 줄여야 한다"며 웃었다.
마운드에서 여유와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은 투수에게 가장 큰 수확이다. 대화 내내 그의 표정은 밝았다. 더이상 조급함은 보이지 않았다. 이범준은 "잃어버린 구속도 다시 찾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