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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범준, "올시즌 두마리 토끼 잡지 못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3:35


LG 이범준. 스포츠조선DB

"제가 기회를 잡지 못했죠,"

LG 이범준은 아직 꽃피지 못한 유망주다.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마지막 '2%'가 부족했다. 올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9월 확대엔트리가 시행되면서 1군에 복귀했다. 지난 7월, 12일 간의 짧은 1군 생활 뒤 두번째 1군 무대였다. 비록 패전처리였지만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게 좋았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9월 7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방어율 1.98을 기록했다.

20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그를 만났다. 이범준은 "기회는 내가 잡지 못한 것"이라며 자책했다. 7월 1군에 올라왔을 때 1경기서 ⅔이닝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난 강속구가 있지만, 컨트롤이 안되는 투수였다. 그래서 올시즌에는 제구에만 신경썼다. 그러다보니 구속이 5㎞ 이상 떨어졌다"면서 "속상했다. 시즌 중반에는 이것저것 다 시도해봤다. 하지만 결과는 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얻은 점도 있었다. 이범준은 "예전에는 '볼이 빠르니까 스트라이크존 언저리로 던지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하지만 이제는 '저기에 공을 넣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조금씩 공이 마음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제구가 되다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볼카운트 0-2, 0-3에 몰려도 '또 볼넷이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실제로 올시즌 14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8개를 허용했다. 지난해보다 많이 줄어든 비율. 그는 "아직 부족하다. 볼넷을 더 줄여야 한다"며 웃었다.

마운드에서 여유와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은 투수에게 가장 큰 수확이다. 대화 내내 그의 표정은 밝았다. 더이상 조급함은 보이지 않았다. 이범준은 "잃어버린 구속도 다시 찾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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