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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나갈 4팀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포스트시즌 탈락팀들은 이제 리빌딩을 생각해야 한다. 적어도 팬들을 생각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좀더 나은 전력을 꾸려하기 때문이다. 리빌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용병 문제이다. 재계약을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다른 용병을 뽑을 것인가. 이에 대한 구단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페르난도는 지난 5월초 대체 용병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그러나 한 달 동안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퇴출 대상자로 분류됐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은 오른쪽 팔꿈치가 아파서 던지지도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수술을 받았던 부위다. 승부욕을 비롯한 정신자세와 성실성에서 구단 관계자들의 인상을 구기게 만들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불펜투수로 뛰어달라고 한 구단의 '부탁'도 옵션 문제 때문에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료들로부터 호감을 사기 힘든 스타일이다.
시즌 막판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일본에서 그를 보러 오는 스카우트는 없다. 그가 4년(2006년, 2008~2010년) 동안 뛰었던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두산에 잔류하는 것이 내년 즌 페르난도에게 최선의 진로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작다. 만약 두산 구단이 생각을 바꿔 페르난도와 재계약을 하기로 한다면, 아마도 엄청난 화제가 될 것이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