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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합격, 한차례 시험등판 후 선발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3:13


김광현의 부활 가능성은 높다. 한 차례 시험등판을 거친 뒤 선발로 전환된다.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김광현이 투구하는 장면. 부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합격점을 주기에는 충분한 구위였다.

89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김광현에 대한 얘기다.

김광현은 20일 부산 롯데전 8회 구원등판했다. 1이닝동안 5명의 타자를 맞아 22개의 볼을 던졌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끝냈다. 전반적으로 볼이 높았다. 제구력이 아직 불안하다는 의미. 그러나 그동안 문제가 됐던 투구 밸런스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선발로 돌려도 될 것 같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 한 차례 더 투입시킨 뒤 선발로 전환시키겠다"고 했다.

컨트롤이 불안한 이유

이날 김광현이 던진 22개의 볼 중 정확히 스트라이크와 볼은 반반이었다. 직구가 14개였고, 슬라이더가 8개였다.

공백의 후유증은 있었다. 볼넷을 2개나 허용했다.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볼은 전반적으로 높았다. 가끔 어이없이 높게 형성된 볼도 있었다.

강민호와 문규현에게 볼넷을 허용한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이 부분은 공백의 부작용이다. 복귀하면서 겪어야 되는 적응과정이다. 문제가 됐던 투구밸런스는 안정감이 있었다. 컨트롤에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유는 투구밸런스의 문제가 아니라, 실전적응의 문제였다. 즉 경기를 치를수록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는 의미다.


되찾은 구위

구위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최고시속 148km의 직구는 볼끝이 살아있었다.

김광현의 전매특허인 아래로 떨어지면서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 역시 각이 예리했다. 직구와 똑같은 궤도에서 타자들 밑으로 뚝 떨어졌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타자를 상대하면 할수록 이런 위력이 더욱 돋보였다는 점이다. 첫 타자 강민호에게는 컨트롤이 들쭉날쭉해지면서 볼넷을 허용했지만, 황재균 문규현 전준우를 상대할 때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조금씩 낮게 형성되면서 타자들을 위협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처음 1~2타자를 상대할 때는 불안함이 있었다. 하지만 타자를 상대할수록 김광현 특유의 장점이 살아났다"고 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김광현 스스로가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이다. 20일 롯데전은 2위 싸움의 최대분수령. 김광현은 1사 2루, 2사 1, 2루의 위기상황에서도 미소를 보였다. 그만큼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 즉 자신의 투구밸런스에 대해 확신이 선다는 얘기다.

김광현이 아직 베스트는 아니다. 그러나 복귀무대에서 그는 부활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 감독대행은 "구위가 위력적이다. 마운드에서 존재감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SK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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