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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돌부처'도 뿌듯해한 어머니 생일선물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21 10:20


지난 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오승환의 한-미-일 최소경기 200세이브 시상식에서 오승환이 아버지 오병옥씨, 어머니 김형덕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당연히, 야구 잘 하면 효도도 할 수 있다. 삼성 오승환이 세이브 신기록 덕분에 얻은 가전제품으로 '고마운 아들'이 됐다.

오승환은 지난달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기록했는데 국내 최연소 및 최소경기, 한-미-일 최소경기 신기록이었다. 그후 KBO가 이달초 공식 시상을 했다. KBO의 선물은 순금 두냥으로 제작된 특별 트로피였다.

삼성 구단은 통큰 선물을 했다. 오승환에게 현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그밖에도 그룹이 준비한 가전제품이 부상으로 뒤따라왔다. 65인치 LED 스마트TV, 냉장고,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최신형 휴대폰 2대 등이었다. 가전제품만 합계 2000만원 상당이다.

오승환은 "TV와 김치냉장고는 내가 갖기로 했다"로 밝혔다. 우선 휴대폰을 부모님께 드렸다. 오승환은 "마침 아버지, 어머니가 휴대폰을 바꿀만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냉장고도 본가에 보내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19일이 어머니 김형덕씨의 생일이었는데 이날 배달됐다. 오승환은 "마침 어머니 생신날 선물처럼 본가에 세탁기가 배달되는 게 더 기분 좋다"고 말했었다. 세탁기만 해도 300만원 남짓한 가격이다.

지금껏 많은 상을 받았던 오승환이지만, 이번처럼 직접 택한 가전제품 부상을 받은 뒤 부모님께 선물하는 건 드문 경험이다. 스스로도 상당히 뿌듯해하는 분위기였다.

오승환은 20일 현재 42세이브를 기록중이다. 6개를 추가하면 본인이 2006년 달성한 47세이브 아시아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그리 된다면, 또한번 효도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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