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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기선을 제압했다. 2위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은 타격전이었다. SK는 1회 왼쪽 늑골부상에서 복귀한 정근우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호준의 2루수 앞 땅볼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얻었다.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준우의 안타와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손아섭의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이대호의 중견수 앞 텍사스 안타로 손아섭까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끈질겼다. 9회초 정상호의 우전안타와 대타 최동수의 좌선상 2루타로 1점을 쫓아갔다. 계속되는 찬스에서 정근우의 볼넷과 박재홍의 안타로 1사 만루의 황금같은 역전찬스를 만들었다. 박재홍의 안타 때 대주자로 기용된 2루 주자 홍명찬의 판단미스로 홈을 밟았다면 동점. 그러나 홍명찬은 늦은 타구 판단으로 홈에 들어가지 못하고 3루에 진루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계속되는 1사 만루 찬스에서 SK 중심타선은 아쉬웠다. 안치용은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고, 이호준은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야만 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둔 롯데는 66승5무54패로 SK(64승2무54패)를 1게임 차로 따돌리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SK는 수확도 있었다. 왼쪽 늑골부상에서 63일 만에 선발 출전한 정근우는 4타수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8회 구원등판, 89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광현도 볼이 다소 높게 형성됐지만, 최고시속 148㎞를 뿌리며 문제없는 투구밸런스를 선보였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