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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넥센발 악몽을 깬 LG 주키치의 침착한 호투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9-20 21:51


LG와 넥센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20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10승에 도전하는 LG 선발 주키치가 넥센 타선을 상대로 8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는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9.20/

침착했다. 결과는 LG에게 3년 만의 용병 10승을 안겼다.

LG 주키치는 20일 잠실 넥센전에서 시즌 10승(6패)을 신고했다. 8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면서 넥센 타선을 산발 7안타로 막아내며 무실점했다. 7회를 제외한 매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주키치는 2회초 첫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알드리지에게 7구 만에 볼넷을 내준 뒤 강정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송지만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상황. 다음 타자 유선정 역시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알드리지를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볼이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 위주로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고자 했지만, 유독 파울 타구가 많았다.

1사 만루 위기. 주키치는 다음 타자 김민성을 상대로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배워 재미를 보고 있는 서클체인지업을 꺼내들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공에 어김없이 방망이가 나갔다. 하지만 122㎞짜리 느린 공은 제대로 타이밍을 뺏어냈다. 유격수 앞 병살타.

구종을 다양화하니 수싸움이 편해졌다. 날카로운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됐다. 그리고 3회 2사 1,3루 위기와 5회 1사 2루 위기도 넘겼다. 6회에도 무사 1,2루에서 강정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특히 강정호와 상대할 때 한 차례 볼 판정에 불만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세 평온을 찾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에 머물렀지만, 경기가 진행될 수록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컷패스트볼과 좌타자 바깥쪽으로 들어가는 서클체인지업이 먹혀 들어갔다. 마무리 송신영이 9회를 막고 주키치와 팀의 2대0 승리를 지켰다.

한편, 주키치는 이날 승리로 2008년 옥스프링(10승10패) 이후 3년 만에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LG 용병 투수가 됐다. 그는 강속구 투수 리즈와 함께 모처럼 잘 뽑은 용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에서도 일찌감치 주키치에게 재계약 의사를 보였다.

주키치는 경기가 끝난 뒤 "10승을 했다는 의미도 크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11승, 12승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내 뒤에 훌륭한 마무리 투수가 있었기에 완봉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반드시 LG에서 뛰고 싶다"며 재계약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LG와 넥센의 2011 프로야구 경기가 20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주키치가 넥센 타선을 상대로 8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승리 투수가 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주키치는 시즌 10승에 성공 했다.
잠실=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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