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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 리베라 '602세이브', ML 새 역사 쓰다

기사입력 2011-09-20 09:28 | 최종수정 2011-09-20 09:28

마리아노 리베라
양키스의 2010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마리아노 리베라의 모습. 스포츠조선DB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1)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리베라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서 뉴욕 양키스의 여섯번째로 등판,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6대4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43세이브이자 통산 602세이브. 지난 18일 토론토전에서 트레버 호프만(은퇴)의 601세이브 기록과 동률을 이룬지 이틀 만에 기록을 새로 썼다.

양키스는 3회까지 5득점하며 쉽게 앞서갔다. 하지만 선발 A.J.버넷이 4회와 5회 난조를 보이며 4실점한 뒤 강판됐다. 이후 코리 웨이드-분 로건-라파엘 소리아노-데이빗 로버트슨이 이어 던지며 6-4로 앞선채 9회를 맞이했다.

무대가 마련된 상황, 어김없이 리베라가 마운드에 올랐다. 리베라는 첫 타자 트레버 플루프를 5구 만에 2루 땅볼로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 마이클 커다이어 역시 5구째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극적인 3구 삼진이었다. 전매특허인 컷패스트볼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마지막 타자 크리스 파멜리에게 던진 2구째 컷패스트볼이 어김없이 배트를 부러뜨렸다.

리베라의 표정은 601세이브를 기록했을 때와 다름 없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포수 러셀 마틴에게 향했고, 마틴은 그를 꽉 껴안았다. 이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그와 포옹을 나눴고, 양키스의 모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모여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리베라는 경기가 끝난 뒤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기록이다.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팀 동료들과 신에게 감사한다. 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리베라는 95년 데뷔해 줄곧 양키스에서 뛰었다. 데뷔 첫 해 선발로 나와 5승3패 방어율 5.51을 기록한 뒤 이듬해 중간계투로 나서기 시작했다. 97년에는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전환해 43세이브를 올린 뒤 올해까지 총 8시즌에서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2001년(50세이브)과 2004년(53세이브)에는 50세이브를 넘어서기도 했다. 또한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2세이브) 역시 그의 기록이다. 99년에는 월드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리베라의 대기록은 오랜 시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메이저리거 중 리베라에 이어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프란시스코 코데로(신시내티)는 323세이브를 기록중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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