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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베테랑 투수 이용훈이 프로야구 30년 사상 처음으로 퍼펙트경기를 기록했다. 비록 1군이 아닌 2군에서지만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이다.
"사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낮게 던지려고 노력한 것이 잘된 것 같다"는 이용훈은 "계속 가다보니 박정태 감독님과 염종석 코치님이 계속 내보내 주셨다. 안타 1개를 맞으면 바꾼다고 했는데 결국 끝까지 갔다"며 코칭스태프에 감사했다.
특히 어린 후배 선수들과 상대팀이었던 한화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늘 안타성 타구가 2개 정도 있었는데 후배들이 잘 막아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나보다도 우리 어린 후배들이 기록을 세워주려고 더 긴장하고 집중해줬다. 그런 모습에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한 이용훈은 "한화도 비록 2군 경기라도 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싫었을텐데 끝까지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정정당당하게 맞붙어줬다. 한화에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퍼펙트게임이 그의 1군행에 청신호를 켤까. "지금 1군이 잘 돌아가고 있는데 제가 올라가서 더 혼선만 주면 안되잖아요"라며 묵묵히 기다리겠다는 이용훈은 "지금 1군 경기 하고있죠? 어떻게 되고 있어요? 오늘은 꼭 이겨야할텐데"라며 팀을 걱정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