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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내가 대호형이 이럴 줄 알았죠"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17 17:53


최형우는 이대호가 홈런 부문에서 1개 차이로 바짝 따라붙자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대구구장에서 이대호가 후배 최형우를 만나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삼성 최형우도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롯데 이대호가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홈런 세방을 몰아쳤다. 4개 차이로 넉넉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삼성 최형우와는 순식간에 1개 차이로 좁혀졌다. 최형우가 27개, 이대호가 26개다.

삼성은 16일 경기가 없었다. 이날 오후 대구에서 훈련한 뒤 목동 일정을 위해 저녁에 서울로 이동했다. 최형우는 이대호의 홈런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17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최형우는 "사실 많이 당황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불과 한경기 치르고 턱밑까지 추격해온 게 놀랍다는 의미였다. 이어 "대호형이 이럴 줄 알았다. 어떻게 한경기에서 6타점을 치나"라고 덧붙였다.

야구장에서 만나면 이대호와 최형우는 사적인 농담을 많이 나눈다. 최근에는 이대호가 최형우에게 "홈런왕은 니가 하고, 타점왕은 내가 하자. 나눠먹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홈런은 1개 차이가 됐고, 타점에선 이대호가 107타점, 최형우가 97타점으로 거리가 꽤 멀어졌다.

최형우는 처음부터 이대호의 "홈런왕 욕심 없다"는 멘트를 안 믿었다며 웃었다. 그는 "대호형이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고 맨날 그러지만 타율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게 아픈 사람이 칠 타율인가"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9월 들어 한동안 홈런은 없었지만 16일까지 단기 타율 5할5푼을 기록중이다. 분명히 홈런도 몰아치는 시점이 있을 것으로 최형우는 예상했다는 것이다.

물론 최형우도 결코 주눅들 생각은 없다. 여전히 홈런수에서 앞서 있고, 또한 전날까지 롯데에 비해 삼성이 6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최형우는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목동=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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