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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별세한 14일 정오. 서울 신촌에 위치한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 입구 안내판에 최 전 감독의 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생전 밝게 웃고 있는 최 감독의 사진. 그렇게 밝은 모습으로 우리앞에 다시 서면 얼마나 좋았을까마는, 아쉽게도 그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여행을 떠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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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은 모교(연세대)에 위치한 세브란스 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새벽 4시 정도에 급하게 연락이 왔다. 비어있는 빈소가 없었는데 다행히 금일 아침 발인이 진행된 빈소가 있어 최 감독의 빈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준비가 완료된 12시, 유가족이 모습을 드러냈다. 먼발치에서 현재 군 복무 중인 아들 기호군의 모습도 보였다. 최 심판은 "형이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병문안을 온 아들에게 '건강해라'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고 전했다. 특별한 유언을 남기지 않았던 최 감독의 '마지막 유언'은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이었다.
야구계와 사회각계 인사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속속 도착했다.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 이재환 일구회 회장, 구경백 OBS 해설위원 등은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빈소를 방문,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전 소속팀이던 롯데와 한화의 관계자들도 급히 빈소를 찾았다.
수많은 취재진도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보도하기 위해 빈소에 모였다. 3형제 중 막내인 최 심판이 취재진 앞에 대표로 섰다. 최 심판은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 이 자리 이후 취재진의 인터뷰나 질문 등은 정중히 사양하겠다"며 얘기를 이어갔다. 애써 슬픔을 참으며 취재진 앞에 선 최 심판은 "동생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 아니다. 형은 정말 '영원한 에이스'이지 않았나. 형이 후세에 꼭 그렇게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남기고 빈소로 향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