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한대화 감독 "82년 신화의 동지들 왜 자꾸 떠나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3:46


한화 한대화 감독. 스포츠조선 DB


"큰별이 또 지는가…."

한화 한대화 감독(51)은 목소리가 푹 가라앉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감기 몸살을 앓고 있었는데 14일 오전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53)의 비보를 접한 뒤 충격이 큰 듯했다.

한 감독은 고인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신화를 일궜던 1982년 세계선수권을 먼저 떠올렸다.

최 전 감독을 비롯해,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 심재원 전 LG 코치, 김정수 등의 이름을 하나 하나 거명하며 "그 때의 동지들이 벌써 몇 명째 떠난거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한 감독은 "효조 형이나, 동원이 형이나 한국 야구계의 큰별 아니냐. 이런 위인들을 너무 일찍 떠나보내니 안타까워서 말문이 막힌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 감독은 최 전 감독과 개인적으로 깊은 인연이 없어서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지만 현역 시절 볼 하나 만큼은 정말 무섭게 잘 던졌던 선배로 기억하고 있었다.

끝으로 한 감독은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최 전 감독이 잊을 수 없는 존재로 남을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흐릿한 일화를 소개했다.

동국대 1학년 시절 대학선수권대회에서 대학 입학 후 첫 홈런을 쳤을 때 상대 투수가 최동원이었다고 한다.

한 감독은 "프로에서는 많은 경기를 치러봤기 때문에 당장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없다"면서도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막상 최 선배가 떠났다고 하니 문득 떠오르는 게 대학 시절 추억"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