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82년 세계선수권 멤버 5명 이세상 떠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10:12


80년대 프로야구를 빛냈던 최동원(뒷줄 가운데)이 지난 7월22일 목동에서 열린 경남고와 군산상고의 레전드 매치에 참석해 현역 시절 함께 뛴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한국야구사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대회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이다.

한국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 5대2의 역전승을 거두며 전국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해 프로 출범으로 역사의 새 장을 연 한국야구는 세계선수권 우승을 발판삼아 중흥기를 맞게 된다. 당시 대표팀 멤버들 대부분이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고, 은퇴 후에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지금까지도 야구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시진 넥센 감독, 박종훈 LG 감독, 한대화 한화 감독이 당시 대표팀 우승 멤버였고, 선동열 전 삼성 감독, 김재박 전 LG 감독은 당시 투타에서 우승의 주역이었다.

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는 특히 김재박의 개구리번트, 한대화의 역전 3점홈런 등이 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하지만, 당시 멤버 23명 가운데 5명이 세상을 떠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얼마전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데 이어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14일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눈을 감았다.

지난 2009년에는 대표팀 시절 기동력이 좋고 수비가 뛰어났던 조성옥 동아대 전 감독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성옥은 84년 롯데에 입단해 95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2할4푼8리의 타율을 기록했고, 은퇴후에는 부산고와 동아대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그가 부산고 감독 시절 키운 대표적인 선수가 추신수와 정근우이다.

82년 우승 당시 8회 동점 2루타를 터뜨린 외야수 김정수는 83년 MBC에 입단한 후 타자로 맹활약을 펼치다 87년 27세의 나이에 저 세상 사람이 됐다. 한창 전성기를 맞을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대표팀 주전 포수였던 심재원은 LG에서 코치로 활동하던 94년 41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83년 롯데에 입단해 MBC, LG에서 91년까지 뛴 심재원은 역대 5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가운데 가장 높은 4할2푼4리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고, 투수 리드가 가장 뛰어난 포수가 꼽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명단


감독-어우홍

코치-배성서 김 충

투수-최동원(한전) 김시진(경리단) 임호균(한전) 선동열(고려대) 오영일(인하대) 박동수(동아대) 박노준(고려대)

포수-심재원(한국화장품) 김진우(인하대) 한문연(동아대)

내야수-김상훈(동아대) 이석규(경리단) 정구선(경리단) 한대화(동국대) 김재박(한국화장품) 박영태(동아대) 이선웅(인하대)

외야수-이해창(한국화장품) 박종훈(상업은) 조성옥(동아대) 장효조(경리단) 유두열(한전) 김정수(고려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