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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근 전 감독 "최동원은 마운드의 고독함을 이긴 투수"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09:13


고인이 된 한화 최동원 전 2군 감독이 지난 7월 2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전통의 라이벌 경남고와 군산상고의 레전드 리매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 몰라보게 수척한 모습이 애처롭다.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마운드 위에서 고독함을 즐길 줄 아는 투수였다."

SK 김성근 전 감독은 14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대장암으로 별세한 한화 최동원 전 2군 감독에 대한 얘기였다.

김 전 감독은 "자기와의 싸움을 할 줄 알았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마운드에서 고독함을 즐길 줄 아는 투수였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마운드 위에서 타협이 없었다. 1구부터 마운드에 내려올 때까지 항상 전력투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김 전 감독은 "정말 좋은 투수였다.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도 좋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끝까지 타자를 윽박지르는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그는 항상 성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항상 삼성 선동열 전 감독과 비교대상이 된다. 김 전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과 비교하는 부분은 쉽지 않은 일이다. 확실한 것은 고인이 선 전 감독보다 연투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매우 역동적인 폼을 지녔지만, 자기 스스로 맞는 폼을 찾은 것이다. 폼 자체에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연투도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상을 떠난 삼성 장효조 2군 감독이나, 최 전 한화 감독에 대해 "고인들이 활동했던 시대에 많은 변수들이 있었다.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던 두 고인은 어찌보면 비운의 스타들이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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