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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팬들이 최동원을 역대 가장 강력하고 최고의 연투 능력을 지닌 투수로 기억하는 것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롯데는 10월4일 4차전서 0대7로 다시 완패를 당했다. 2승2패로 쫓긴 롯데는 10월6일 장소를 잠실로 옮겨 열린 5차전서 최동원을 다시 내보냈지만, 2대3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뒤집히고 말았다. 최동원은 8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의 역투를 펼쳤지만, 결과는 완투패였다. 삼성은 권영호 김일융 콤비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승3패로 밀리자 롯데는 10월7일 6차전서 선발 임호균에 이어 5회부터 최동원을 구원등판시켰다. 3-1로 앞선 5회 마운드에 오른 최동원은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구원승을 거뒀다. 롯데의 6대1 승.
3승3패로 균형을 맞춘 롯데는 이틀 후 벌어진 10월9일 최종 7차전서도 최동원에게 선발을 맡겼다. 최동원은 6차전까지 4경기나 등판해 체력적으로 지쳐 난타를 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9이닝 동안 10안타 4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며 팀에 6대4 승리를 안겼다. 최동원은 그 해 한국시리즈 5경기서 4승1패 방어율 1.80을 기록했다. 최동원이 지금까지도 '철완'으로 불리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