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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최동원은 누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09-14 08:07


한화 코치 시절의 최동원. 최동원은 90년 은퇴후 한화 코치, 방송해설가, KBO 경기감독관 등을 역임하며 프로야구 발전에 한 몫했다. 스포츠조선 DB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은 지난 7월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남고와 군산상고 간의 레전드 매치에 참석했을 당시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부쩍 수척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고인은 당시 "다음에는 꼭 던지겠다"며 병마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그러나 이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 야구팬들의 슬픔은 더욱 깊다.

고 최 감독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함께 한국프로야구사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경남고와 연세대, 프로야구 롯데, 삼성 등을 거치며 불같은 강속구로 한 세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존재였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난 최동원은 경남고 2학년이던 1975년 경북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해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1976년 청룡기 대회에서는 군산상고를 상대로 당시 한 경기 최다인 2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특급 투수로 인정을 받았다.

81년 실업야구 롯데에 입단해 MVP와 다승왕, 신인왕을 휩쓸었던 최동원은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불같은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무쇠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84년 정규리그서 27승13패 6세이브의 눈부신 성적으로 MVP에 오른 최동원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혼자 4승(1패)을 따내며 롯데에 첫 우승을 안겼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4승을 혼자 기록한 투수는 최동원이 유일하다.

최동원은 85년에도 20승을 올리는 등 당대 최고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호령했지만, 88년 프로야구선수회 결성을 주도하다 삼성으로 내쫓기듯 트레이드됐다. 이후 최동원은 전성기를 지나 침체기로 접어들었고, 90년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통산 103승74패 26세이브, 방어율 2.46, 탈삼진 1019개의 성적을 남겼다.

최동원은 은퇴 후 한화 2군 감독, 방송 해설가, KBO 경기운영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예상치 못한 병마와 싸우다 끝내 눈을 감고 말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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