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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재계약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4:14


오릭스 이승엽. 스포츠조선DB

이제 28경기만 남았다.

오릭스 이승엽이 일본에서의 명예회복과 함께 재계약을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현재 이승엽의 기록이나 활약상을 볼 때 한국의 '국민타자'로서 명예를 회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12일 현재 타율 2할1푼3리에 10홈런, 37타점을 기록중이다. 최고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6년 요미우리 시절의 41홈런, 108타점과는 많이 떨어진 수치다. 물론 이 성적으론 재계약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가능성은 분명히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이 시기에 어떤 활약을 보이는가가 진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릭스는 최근 3연패하며 12일 현재 54승6무56패(승률 0.4909)로 3위 라쿠텐(55승6무57패·승률 0.49107)에 승차없는 4위를 달리고 있다. 3위에는 올라야 오릭스가 목표로 했던 재팬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오릭스는 팀방어율 3.35로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나쁘다. 공격으로 마운드의 약점을 커버해야 한다. 이승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이승엽 영입에 찬성한 것은 이승엽의 승부사적 기질 때문이다. 예전 한신 감독으로 있을 때 이승엽에게 뼈아픈 충격타를 맞은 경험이 있었다.

2005년 지바 롯데의 이승엽은 한신과의 재팬시리즈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 요미우리 시절엔 4월 21일 도쿄돔 한신전서 1-2로 뒤진 연장 11회말 1사 1루 때 역전 끝내기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그해 8월 1일에도 2-2 동점이던 9회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려 한신을 무너뜨렸다. 부진했던 2008년에는 요미우리가 7월까지 한신에 무려 13게임 뒤져있다가 대역전극으로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는데 당시 이승엽이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요미우리가 단독 1위가 되던 10월 8일 한신전서 이승엽은 결승타를 날리기도 했다.

한국팬들에게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이나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2006년 WBC 일본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 등 이승엽의 '한방의 추억'은 너무나 많다.


지난 8월 14일 세이부전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끝내기 투런포로 '승부사'의 모습을 보인 이승엽은 9월 들어 타격 상승세를 타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9월 10경기서 37타수 10안타(타율 0.270)에 2홈런, 6타점을 기록중. 특히 2경기를 빼고 안타를 치며 꾸준하다.

남은 정규시즌에서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에 일조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한방을 날려준다면 '역시 이승엽'이란 찬사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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