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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꿈의 700만 관중 가능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09-13 14:13


프로야구가 역대 최초 600만 관중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두산-LG전이 열린 잠실구장의 전경. 스포츠조선DB


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30년 만에 최초로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11일 현재 총 관중 599만6278명으로 600만 관중에 3722명만을 남겨둔 상황. 이미 지난 10일 누적관중 593만1698명으로 2010년의 종전 최다 관중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그렇다면 600만을 넘어 700만 관중도 가능할까.

11일까지 462경기를 치른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7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2979명. 산술적으로는 690만4828명의 총 관중이 예상된다. 하지만 700만 관중이 불가능한 상황만은 아니다.

먼저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음에도 순위 싸움이 뜨거운 점을 꼽을 수 있다. 삼성이 2위 롯데와 6,5경기차로 선두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나머지 세 자리는 주인이 결정되지 않았다. 3위 SK와 4위 KIA는 롯데와 2경기차로 충분히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을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것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 만큼, 세 팀 모두 끝까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달라진 팬심을 고려했을 때 구단 입장에서는 어떤 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팀 성적과 관계 없이 좋아하는 팀, 선수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하위권 팀들도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란히 6, 7, 8위에 위치한 두산 한화 넥센이 아직까지도 베스트라인업을 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순위 싸움의 맥이 빠질 경우에는 관중 증가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 특히 올시즌 KIA(32%)에 이어 두번째로 큰 관중 증가율(29%)을 보이고 있는 LG가 주춤하는 모습이 아쉽다. 단독 2위에서 어느새 5위까지 떨어졌고, 9월 들어서는 2승7패로 부진하면서 사실상 4강이 힘들어졌다. 롯데(120만7819명)와 두산(109만8447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106만4551명을 불러모은 LG다. 잔여 홈경기 역시 12경기로 가장 많아 700만 관중 달성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잔여경기 일정 도중 우천취소 경기가 발생했을 때도 관중 추이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는 흥행을 고려하면 피해야 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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