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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대전구장. 당초 한화 류현진-KIA 윤석민의 좌-우 맞대결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매치업이었다. 두 투수는 나란히 지난 8일 선발 등판했었다. 5일 로테이션으로 볼 때 맞대결이 가능했던 상황.
하지만 올시즌 최고의 빅매치는 무산됐다. 윤석민이 예정대로 마운드에 오른 반면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경기전 한화 벤치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류현진에게 쏠렸다. 류현진은 결코 윤석민을 피한 것이 아니었다. 다음날인 14일 KIA전도 등판 예정이 없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내일 선발은 안승민"이라고 미리 예고했다.
화제는 '제2의 류현진'을 꿈꾸는 유창식에게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이날 선발로 결정한 이유를 묻자 한 감독은 짐짓 "원래 현진이 아닌가? 그럼 유창식이 맞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특급 신인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감독은 "스피드가 조금 올라왔지만 아직 모든 면에서 조금씩 부족하다. 직구 힘과 변화구 각도가 모두 약간씩 아쉽다. 많이 빨라졌지만 여전히 팔스윙이 조금 늦다"며 올겨울 보완과제를 설명했다.
다소 이른 내년 시즌 선발 여부를 묻자 한 감독은 "겨울을 보내고 나면 내년에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날 선발 등판한 유창식은 1회 5안타와 볼넷으로 5실점한 뒤 ⅔이닝만에 강판돼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